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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비인형의 몰락, CEO마저 사임한 마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바비인형의 몰락, 마텔의 위기’

‘바비인형’ 제조사인 세계 최대 완구회사 마텔이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브라이언 스톡턴 최고경영자(CEO)마저 사임하는 위기에 몰렸다.

스톡턴 CEO는 마텔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60% 하락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텔은 그동안 5분기 연속 매출감소를 겪었다. 스톡턴 회장은 취임 이후 3년 간 줄곧 실적부진에 시달렸으며, 레고같은 경쟁사에 정상의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특히 지난해는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완구회사로서의 명성이 퇴색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재임기간 그는 마텔을 관료제화 하고 하향식 문화를 만들면서 대신 사업의 창의적인 측면은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는 지난해 여러 종류의 회의를 다수 제한하고, 2010년 바비인형 사업에서 손을 떼고 회사를 떠난 리처드 딕슨을 다시 불러들이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여러 전략들도 통하지 않았고 다른 완구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판매를 역전할 수 없었다고 FT는 분석했다.

<사진>브라이언 스톡턴 마텔 CEO.
 [사진=마텔]

그나마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관련 캐릭터 인형 매출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년부터 디즈니 공주 캐릭터 관련 라이선스가 경쟁사인 해즈브로에 넘어가게 된다. 경쟁사인 레고 역시 지난해 애니메이션 등 관련사업을 키우며 성장세를 보였다.

스톡턴 CEO의 이번 사퇴 결정은 사실상 경질 인사라는 평가다. 후임으로는 오랜 기간 마텔의 이사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싱클레어가 내정됐다. 그는 펩시코에서 수석급 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싱클레어 이사는 이사회에 “(마텔의)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몇 달 동안 사업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마텔을 위한 올바른 리더십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텔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은 1억2990만달러(주당 0.44달러)로 전년동기 3억6920만달러(주당 1.77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매출 역시 6% 감소한 20억달러로 나타났다.

실적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텔의 주식은 전날보다 5%(1.4달러) 하락한 2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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