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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도 “달러 강세 우려스럽다”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3월부터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이같은 결과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달러 강세가 올들어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이 미국 경제에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NYT는 ‘달러 강세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달러 약세’ 에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달러 약세가 지속하면서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생겨 재정 적자 감소, 내수 회복,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졌다는 것. 따라서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제를 다시 침체 국면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넬 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과 교수는 “강한 나라가 강한 화폐를 갖는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게 아니다”면서 “달러가 지금처럼 강세면 미국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돼 나타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게 해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주택, 채권, 주식 등 자산 가치도 올라간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도 있다. 수출이 어려워지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달러 강세는 또 수입 물가를 낮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번 달 수입 물가는 1년 전보다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이 3월부터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달러 강세는 더 심화할 것이 자명하다. 매월 600억 유로(약 73조1000억 원)의 유동성을 내년 9월까지 공급하면 총 1조1400억 유로(약 1390조 원)가 시장에 풀린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양적완화를 종료한 데 이어 금리 인상을 예고해 유럽중앙은행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준이 당초 예정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만은 “달러 강세는 미국의 물가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지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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