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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夜시장 궁극의 맛 ‘샤오츠’
대만 ‘커자이젠’·매콤한 빨간 만두국 ‘차오서우’ 등 중화권 도시 10곳 최강 맛 자랑…100년 넘은 전통에 외국인들도 즐겨찾아
‘하늘을 나는 건 비행기, 땅에 서 있는 건 의자 빼고 다 먹는다’는 곳이 중국이다. 비록 최근 불량 식품으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먹거리의 천국임에는 틀림없다.

땅덩이가 넓은만큼 지역마다 내노라 하는 음식들 천지다. 식사 뿐이 아니다. 간식 먹으러 식도락 여행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주전부리 할 음식이 풍성하다.

최근 중국의 국민 SNS로 불리는 웨이보에서 ‘샤오츠(小吃)의 최강자는 어디인가’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다. 샤오츠는 ‘가벼운 식사’나 ‘간식’을 뜻한다. 한국으로 치면 떡볶이 만두 튀김 같은 것. 대만의 타이베이와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도시 10곳의 유명 샤오츠가 소개됐다.

‘단단몐(擔擔麵ㆍ매운 국수)’ 먹으로 청두(成都)로 갈 지 ‘아이스크림 튀김’ 먹으로 베이징(北京)으로 갈지 고민하게 만든다.


▶타이베이=대만이야 말로 샤오츠의 원조다. 야시장에서 샤오츠를 먹어야 대만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굴과 야채를 넣고 지진 ‘커자이젠’은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큰 창자로 작은 창자를 감싼다는 뜻의 다창바오샤오창(大腸包小腸)은 대만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만식 핫도그다. 서구식 핫도그와 비슷해 보이지만 빵 대신 찹쌀을 넣은 돼지창자로 소시지를 감싼 점이 다르다. 대만 샤오츠는 맛도 있지만 외양도 예뻐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청두=매운 맛으로 유명한 쓰촨(四川)요리의 고장 답게 향신료를 이용한 특이한 샤오츠들이 즐비하다. 길거리 곳곳에서 샤오츠를 팔고 있어 구경하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빨간 만두국 ‘차오서우(抄手)’, 볶음면 ‘샹신량펀’ 등 대부분 매운 고추로 양념을 하거나고명을 얹었다. 샤오츠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시안=역사가 깊은 고도(古都)인 만큼, 종류도 다양하지만 샤오츠에 얽힌 스토리도 많다. 한무제의 모친 보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타이허우빙(太後餠)’, 당고종이 궁중 요리사에게 만들어 현장에게 하사했다는 ‘유쑤빙’ 등이 유명하다.

▶충칭=충칭의 맛은 ‘쏸라(맵고 신맛)’가 특징이다. 이름 그대로 맵고 신 당면 ‘쏸라펀’, 마오(毛)씨가 만들었다는 ‘마오쉐왕(毛血旺)’ 등 이곳도 붉은 칼라가 주를 이룬다.

▶홍콩=홍콩은 빠른 생활 리듬 탓에 샤오츠를 식사로 많이 애용하는 곳이다.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우유를 넣은 홍차와 함께 빵, 국수, 만두 등 중국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차찬팅(茶餐庭)’이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광저우=이 곳은 맛이 담백하고 외형이 아기자기하다. 다른 지역보다 쌀로 만든 게 많고 따뜻한 기후 탓에 다양한 식재료가 이용됐다. 대나무 잎사귀에 찹쌀을 넣고 삼각형으로 말아 찐 ‘쭝쯔’, 쌀가루 반죽으로 만든 ‘쩡탕펀’, 고기나 새우로 속을 만든 만두국 ‘윈툰’ 등이 유명하다.

▶우한=이 지역은 아침에 먹는 샤오츠가 유명하다. 참기름과 고추기름 등을 넣은 비빔면 ‘러간몐’이 대표 음식이다. 아침이면 길거리에서 일회용 그릇에 러간몐을 들고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창사=두부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뒤 튀겨낸 “처우더우푸”가 가장 유명하다. 처우더우푸는 흰색의 매운 두부로 만든 것과 회색의 말린 두부로 만든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지독한 냄새가 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지옥의 향기’로 불린다.

▶베이징=수도답게 전 지역의 샤오츠가 밀집해 있다. 콩가루를 묻힌 떡 ‘루다군’, 기름에 튀긴 가는 면을 물엿으로 굳혀 덩어리로 만든 후 사각형으로 자른 ‘사치마’, 아이스크림을 기름에 튀기 ‘유자빙치린’ 등 달달한 샤오츠가 많아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상하이=상하이 역시 다양한 샤오츠로 넘치지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하이식 만두 ‘샤오룽바오’가 단연으뜸이다. 뜨거운 육즙을 먼저 마신 후 만두를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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