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습기 전쟁?
영국 다이슨 ‘날개없는 가습기’…올 한반도 상륙 국내업체 촉각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이번에는 ‘날개 없는 가습기’를 들고 한반도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습기 시장이 다시 한 번 소형가전의 격전지로 떠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 자외선 살균 기능이 담긴 가습기 ‘하이제닉 미스트(Hygienic Mist)’<사진>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리와 형태는 과거 혁신 가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날개 없는 선풍기와 비슷하다.

항공기 제트엔진 원리를 적용한 고효율 모터가 공기를 빨아들여 고리 모양의 좁은 통로로 방출하는 ‘에어멀티플라이어’ 하단에 수조를 부착, 방안에 고르게 바람과 습기를 전달하는 식이다.


약 4년 전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우려는 수조에 자외선 살균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씻어냈다. 이를 통해 물속 박테리아를 99.9%까지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이슨의 움직임에 국내 소형가전업계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벌어진 살균제 파동으로 바닥으로 떨어졌던 가습기 판매량이 최근 다시 살아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2013년) 동기보다 약 20~30%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업체가 초음파 세척 기능을 탑재하는 등 살균제가 필요없는 가습기를 속속 선보인데다, 융합형 제품(제ㆍ가습 공기청정기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담을 느낀 소비자도 늘었기 때문.

이미 시작된 가습기 판매량의 회복세에 다이슨 제품의 파급력까지 더해지면 다시 가습기 시장이 소형가전의 격전지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분석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미 국내 환경가전 시장의 무게추가 에어워셔, 제ㆍ가습 공기청정기 등 융복합 제품으로 넘어간 가운데 일부 가습기의 선전은 오로지 ‘가격 경쟁력’에 기인한 것이며, 다이슨이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내리지 않는 한 정면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