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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장ㆍ하리사ㆍ삼발…글로벌 양념의 조합과 감칠맛 충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국의 ‘고추장’, 북아프리카의 ‘하리사’, 동남아시아의 ‘삼발’….

요즘 미국 식도락가의 혀를 자극하고 있는 가장 ‘핫’한 소스들이다. 이 소스들은 매콤하지만 달콤해 감칠 맛을 자아내면서 한번 맛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을 혀끝에 남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아시아 전통 양념들이 부모 세대보다 더 다양한 전통음식을 맛본 젊은 식도락가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올해 아시아 양념이 ‘메가 푸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아시아 양념의 인기를 소개했다.

<사진>버치앤발리가 만든 홈메이드 고추장. [사진=버치앤발리 페이스북]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전통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미국에선 아시아 음식점과 메뉴들이 전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요식업계 전문가들은 요즘 소비자들은 이제 음식점에서 맛은 물론 새로운 경험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제품 디자인 및 브랜드 광고회사인 스털링-라이스의 카라 닐슨 요리 담당 이사는 “아시아 음식이 있는 어느 곳에서든 한 단계 더 깊은 것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스털링-라이스는 ‘개량된 아시아 음식’이라고 지칭했다.

아시아 전통 양념은 ‘고추장-비빔밥’, ‘스프링롤-누옥 맘(베트남의 생선으로 만든 소스)’ 처럼 한 쌍을 이뤄 쓰이거나, 생선소스, 칠리, 설탕, 라임 등 다른 양념과 섞기도 한다.

특히 고추장은 다양한 조리법과 메뉴개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음식점 ‘버치앤드발리’에선 브랫버거, 프랑스 가정식 고기요리 ‘샤쿠터리’, 갈라 사과 샐러드 등의 메뉴에 고추장을 쓰고 있다. 이 음식점의 요리사 카일 베일리는 WSJ에 “1년 전만해도 고추장이 무엇인지 몰랐고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몰랐다”며 지난해 한국음식 행사에서 고추장을 맛본 뒤 “모든 음식에 고추장을 넣어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식당 체인 시즌스52는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리날개 요리에 고추장을 접목한 신메뉴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시즌스52는 또 삼발 소스를 조리된 과일에 사용하는 등 여러 소스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양념은 다양한 현지식과 만나 새로운 맛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튀긴 치킨음식에는 하리사가 버터밀크 양념장에 일부 들어가고, 삼발은 양의 젖으로 만든 요거트, 꿀, 라임껍질과 함께 치킨의 디핑소스로 사용된다. 고추장은 갈색 버터 비네그레테 소스와 함께 구운 문어 위에 뿌리는 식이다.

태국 양념 스리라차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양념 가운데 하나다.

전통음식이 아닌 음식에 이들 양념을 사용할 경우 중요한 것은 “미묘함”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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