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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이 환갑 두산ㆍ롯데ㆍ현대家 오너들의 미래 경영
[헤럴드경제= 권도경 기자] 두산ㆍ롯데ㆍ현대가 오너들이 줄줄이 환갑을 맞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955년생 ‘양띠회장님’들이 그들이다. 현 회장과 박회장, 신회장은 각각 26일, 2월 5일, 2월 14일 환갑상을 받는다. 육십갑자를 한바퀴 돈 양띠회장들에게 올해는 큰 산을 넘어야하는 시기다. 구조조정과 경영권 승계, 신성장동력 마련 등 산적한 과제의 실타래를 풀어가야하기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6일 환갑을 맞은 현 회장에게 올해는 각별하다. 남편 고(故)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현대그룹 경영 일선에 뛰어든 지 꼭 12년째 되는 해다. 현 회장은 다사다난한 지난해를 보냈다. 그룹 매출의 75%를 책임지는 현대상선의 부진은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 현회장은 2013년말 3조 3000억원 자구안을 재빨리 내놓았다. 약속은 칼같이 지켰다. 작년말 자구안의 90%를 이행했다.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서다.

자구안은 올봄 마무리된다.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현회장의 시선은 이제 현대상선 등 주력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머물고 있다. 특히 6년동안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관광산업을 재개해 활로를 되찾겠다는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12월말 북한을 방북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격랑 속에서 환갑을 맞는다. 1990년 경영일선에 나선 이래 그는 줄곧 부친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그늘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일본 사업은 형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한국사업은 신 회장이 챙기는 구도였다. 그러나 최근 장남이 해임되면서 후계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재계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 회장을 맡은지 4년만에 일본과 한국 롯데 경영권을 접수하는 수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회장 측은 당분간 한국 롯데만 맡는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각종 안전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제2롯데월드다. 부친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도 내년말까지 완공해야한다. 롯데홈쇼핑 비리와 경영권 이슈로 뒤숭숭한 그룹 내부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것도 신회장의 몫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은 3년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다. 118년 역사를 가진 두산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긴세월 만큼 주력사업도 두차례나 바뀌었다. 창업주 시절에는 포목점을 하다가 2대에는 식음료사업으로 바꿨다. 3대째 1990년대 후반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해 중공업그룹으로 탈바꿈했다.

박회장에겐 두산그룹을 중공업기업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소명이다. 박회장은 지난해 KFC를 매각하는 등 그룹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아직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시장 우려를 말끔히 씻는데 그룹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수장이기도 하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밖에 올해 환갑을 맞는 ‘양띠 회장님’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등 십여명이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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