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본이 독도를 자국령으로 표시한 방위백서 한글판을 배포한데 대해 국방부가 뒤늦게 항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측으로부터 방위백서 한글 요약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부는 지난해 11월27일 우편으로 일본 방위백서 한글판 20부를 수령했다”며 “당시 국방부에 관련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고 국방부 지시에 따라 22일 일본 방위성으로 모두 반송했다”고 말했다.
무관부가 독도가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방위백서 한글판을 받고 두달여 동안이나 본국에 보고하거나 일본에 항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셈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부에는 육군 준장인 국방무관과 대령인 해·공군 무관이 근무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발간된 2014년 판 일본 방위백서의 일부가 한글로 번역됐다고 보고 발간 당시 이미 대응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새롭게 인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에도 방위백서를 발간하고 한글 요약판을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부에 전달했지만 당시에는 독도가 자국령이라는 주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 해군 무관은 지난 16일 국방정보본부에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 한글판 50여부를 전달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닷새가 지난 21일에서야 항의하고 반송 조치에 나서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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