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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치매 치료될까…기억 보호하는 DNA 만들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노인들의 치매를 저지하고 치료하는 연구가 한 발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기억과 관련해 중요한 임무를 해내는 세포인 해마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 구조체를 제작했기 때문이죠. 유전자 구조체는 특정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유전자를 운반할 수 있는 DNA 분자를 말합니다.

해마 신경세포는 해마조직에 있는 신경세포인데 독성에 의해 이 세포가 공격을 당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되면 뇌질환이 생깁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해마 신경세포의 손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런 점에서 경북대 김상룡 교수와 경희대 진병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구조체는 신경에 있는 독성물질로부터 해마 신경세포를 보호해 노인성 뇌질환을 저지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팀은 독성 물질에 노출된 쥐에 이 유전자 구조체를 주입한 결과 해마 신경세포가 죽어서 없어지는 속도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또 기억과 관련된 중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양이 크게 증가된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구조체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 단백질(mTORC1)의 활성을 유도하고 또 단백질(Rheb(S16H))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죠. Rheb은 신경세포가 분화하고 성장하고 생존하는데 중요한 단백질이랍니다.

신경세포의 분화와 성장을 담당하는 단백질 Rheb(S16H)가 도입된 신경세포에서 더 많은 신경영양인자가 생산된 그림(위,아래 비교)

다만 치료제가 개발돼 실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치매에 걸린 포유류에 대한 실험에서 효과가 검증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유해하진 않는 지 확인해야하거든요.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성 뇌질환과 연관될 수 있는 성체 신경세포의 활성과 보호를 위해 어떤 타깃을 고려해야 될 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부작용 검증이 완료된다면 치료제로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신진연구자 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습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 온라인판 13일자에 게재됐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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