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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정책 변화없다”…오바마 국정연설서 北 언급 빠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내외 정책의 방향타를 제시하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대북정책에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쿠바와는 역사적 화해, 이란과는 핵협상을 강조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국정연설 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내 국정이슈로 불거진 사이버 안보를 강조하면서 영화 ‘인터뷰’의 주범으로 지목한 북한을 어떤 식으로도 거론할 것이라는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연합뉴스에 “모든 문제를 다 국정연설에 담을 수 없다”며 “침묵은 금”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또 “우리의 대북정책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있고 기존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기존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만난 ‘트랙 1.5’(반관반민) 북·미 접촉에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리 부상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 “위협적인 언사나 공허한 제안 모두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우리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으며 변경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공은 오랫동안 북한쪽에 있다”며 “어떤 뒷받침이 없는 새로운 제안도 우리는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북·미 싱가포르 접촉에 대해서도 ‘트랙 1.5’가 아닌 전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열리는 민간 수준의 ‘트랙 2’의 하나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대북제재 및 압박을 지속 또는 강화하기 위해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 외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로켓 개발을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진전여하에 따라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을 위해 말을 아낀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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