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전된’ 당청 지지율…‘시작된’ 당청관계 변화
[헤럴드경제=박도제ㆍ정태일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당청관계 변화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번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부총리까지 거론하며 연말정산 환급 축소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무능력을 지적하는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아지면서 당청관계의 힘의 기울기도 ‘수직적’인 모습에서 ‘수평적’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37.4>33.2’ 역전된 당청지지율=‘콘크리트’ 같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붕괴하면서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도 가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일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37.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33.2%)보다 4.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런 당청 지지율 역전현상은 지난해말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처음 나타나더니 연초 신년 기자회견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노출 사건,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으로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5년 단임제 하에서 피할 수 없는 징후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당청 지지율의 교차 시점이 예상보다는 빠르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도보다 낮다는 것은 보수진영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걷어드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40%선의 대통령 지지율이 깨지고, 벌써 새누리당 지지도보나 낮아지는 것은 상당히 큰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수직→수평’ 변화하는 당청관계=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은 단순한 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정치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을 낳은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 사태와 관련한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에서 달라진 분위기가 확연히 나타난다.

이번 주초까지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를 ‘착시현상’으로 설명했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부실 입법‘을 인정했고, 급기야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세액공제 확대와 ‘올해 소급 적용’이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는 2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경환 부총리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연말정산 정책 설계의 실수를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부를 리드해가며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싶다”며, 정부에 일을 맡길 수 없으니 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긴급 당정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도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당의 목소리가 훨씬 커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만약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지지율 아래로 처지는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거리두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