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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베를린영화제 ‘인터뷰’ 상영은 테러선동”…정작 ‘인터뷰’는 출품 안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출품과 관련해 “테러 선동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21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공화국을 헐뜯고 테러를 부추기는 악명 높은 불순영화 인터뷰’를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출품시켰다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중상하고 국가테러를 공공연히 선동하는 영화의 상영은 독일이 표방하는 ‘표현의 자유’와 아무런 인연도 없고 베를린영화제의 목적과 성격에도 맞지 않는 명백한 테러 선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야기와 유대인 학살을 거론해가며 영화 ‘인터뷰’의 상영 허용이 “수치스러운 역사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모든 사실은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우리의 최고 이익을 해치며 우리 공화국을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극단적인 대결의 길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풍자를 ‘최고 이익’과 결부시키기도 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최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서 있은 특대형 테러사건으로 대다수 유럽나라들이 불안과 공포에 싸여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바로 이러한 때 유럽 땅에서 노골적인 테러 선전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반테러 분위기에도 역행하는 자가당착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테러기도와 정치적 도발을 일삼는 자들과 그에 껴드는 자들은 누구든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주독일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영화 ‘인터뷰’를 제작·배급하는 소니 픽처스는 베를린영화제에 이 영화를 출품하지 않았다.

다만 베를린영화제가 개막하는 다음 달 5일 독일 내 일부 영화관에서 ‘인터뷰’를 개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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