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재보선 “출마 고려 안해”…내년 총선은 “확실히 출마” 강조
- “선거제도 개편 공약 제시하는 후보 공개지지 할 의사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천정배<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4ㆍ29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확실히 출마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국민모임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급하게 결정할 이유가 없다”며 장고(長考) 중임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실망스럽다”며 “선거제도 개편,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엇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권력구조 개편인가’ 토론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당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 좋은 세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사실 이 모든 일이 내가 주체적으로 할 일은 아니다”라며 “지금 무언가를 급히 결정할 절실한 필요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의 거취는 야권의 내년 4월 총선 전략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를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민이 기한 없이 길어질 수는 없다”라며 “확실한 것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ㆍ29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천 전 장관은 “이번 보궐선거는 개혁정치세력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정치가 확실하게 개혁되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 그 점에 관해서는 적극 나서고 대처할 것이지만 (출마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당이 재창당에 준하는 변화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은 (이러한 요구에) 더 명확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선거제 개편 문제를 꼽았다. 천 전 장관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모두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도부가 되겠다고 나온 분들은 흐리멍텅하고 단호한 방침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 전 장관은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과감히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런 문제들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 이럴 경우 정책 대결이 될 수 있고 컨벤션 효과도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공약 명확하게 내세우는 후보가 있다면 공개 지지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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