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김 군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 삶을 살고 싶다” (I want leaving my country and families just want to get a new life) 라는 글을 남기는 등 여러가지 정황상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해 10월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habdou****’과 수차례 IS 가입 방법 등에 대해 대화했다.
“IS 가입할 준비가 됐는데 어떤 나라로 가야하냐”고 김 군이 묻자 트위터 대화명 ‘Afriki’인 이 계정의 인물은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이란 형제에게 연락하라“라며 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경찰이 김 군의 컴퓨터를 분석해 ‘Afriki’는 지난해 10월 15일 김군에게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
이후 트위터에 IS 관련 내용이 없어 경찰은 김 군이 슈어스팟을 이용해 ‘ga***’과 대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김 군이 터키와 IS 관련 정보를 수백회씩이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킬리스에 있는 호텔에 이르기까지 터키 여행일정을 장기간 계획한 점도 김 군의 납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군은 자신의 컴퓨터에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 기사 등 65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이 지난해 1월부터 출국 직전인 지난 7일까지 검색한 3020회의 기록 중 IS와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과 연관된 검색 횟수는 517회에 달했다. 김 군은 IS에 관련된 내용은 일체 비밀에 붙인 채 주변인들을 설득해 터키로 향했다.
김 군은 또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명의 친구에게 IS 가입 희망 의사를 표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과 나라와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군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보호자’ 자격으로 김 군과 터키에 같이 간 홍모(45) 씨조차 이 여행의 목적지를 몰랐다.
김 군이 킬리스로 여행하고 싶다고 해 이스탄불을 거쳐 가지안테프에 도착, 1박을 한 뒤 버스를 타고 킬리스의 모 호텔로 갔다고 홍 씨는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김 군은 호텔 도착 후 “이번 여행의 최종 목지자가 호텔 앞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이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하산이 이 호텔과 모스크를 알려줬다”고 홍 씨에게 말한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의 터키 여행 목적이 하산을 만나가 위해서라는 사실은 그의 부모도 알지 못했다.
김 군 모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김 군이 터키 여행 후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해서 여행을 보내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은 ‘Afriki’란 인물이 ‘이스탄불의 하산에게 연락하라’고 말한 시점이다.
경찰은 김 군이 터키에 도착한 후인 지난 9일과 10일 두 차례 현지 전화번호인 ‘15689053********’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번호가 ‘Afriki’가 알려 준 ‘하산’의 전화번화와 다른 번호이며 슈어스팟을 통해 알게 된 번호로 추정해 터키 경찰당국과 이 전화번호의 수신자 신원을 수사하고 있다.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이 확인된 바 없다”면서 “김군이 IS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다수 자료가 확인됐으나 실제 가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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