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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계정〈‘수니 무자헤딘’〉 통해 IS가입 4차례 문의
‘터키 실종 김군’ 자진가담 결론
연락책 하산 펜팔친구로 포장…만나러 간다며 터키로 출국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은 자발적으로 시리아ㆍ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IS’(Islamic Stateㆍ이슬람국가)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슬람 무장단체에 피랍된 한국인은 95명으로, 자진해서 가담한 것은 김군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김 군이 IS에 가담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공략하는 선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21일 경찰은 여행 경로와 메일 내용 등 여러 정황을 토대로 김군이 IS에 자진 가담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김군은 지난 10일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승합차를 타고 터키 ‘킬리스’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인 터키 국경마을 ‘베시리예’에 마지막으로 행적을 드러냈다.

이후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수사당국은 김군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김 군의 실종을 ‘자발적 가담’으로 결론 내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현재까지 밝혀진 김 군의 행적을 살펴보면 IS 가입자들이 밟는 전형적인 이동 경로와 유사하다. 통상 IS 가입자들은 터키에서 시리아로 월경한다.

터키 경찰이 확보한 CC(폐쇄회로)TV 기록에는 터키 ‘킬리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묵던 김 군이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께 아랍어를 사용하는 한 남성과 만나 불법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김 군은 동승자와 함께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터키 국경마을 ‘베리시예’에서 하차한 뒤 자취를 감췄다. 김 군이 내린 곳은 아무 것도 없는 공터며 근처에 시리아 난민캠프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김 군이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없지만, 수사당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김 군의 시리아 밀입국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김 군이 최근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과 연락을 주고 받았음은 물론, 가입 의사도 여러차례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 군이 지난 2013년에 만든 트위터 계정 이름은 ‘수니 무자헤딘(sunni mujahideen)’. 수니파 이슬람 전사라는 뜻을 가졌다. 김 군은 이 계정을 통해 영어와 아랍어로 “IS에 가입하는 방법, 아는 사람 없나?”라는 글을 4차례 이상 올렸다. 실제로 ‘habdou****’라는 인물은 김 군에게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며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에게 연락하라고 번호를 줬다. 김 군은 자신의 부모에게 바로 하산을 펜팔친구로 포장, 그를 만나러 가겠다며 터키로 출국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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