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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쿠바 관계 정상화…한국여행객들이 더 반기는 이유는
미국계은행 신용카드 사용 가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세기 만에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와 제재 해제를 선언하면서 쿠바를 방문하려는 한국 관광객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쿠바에서 쓸수 없었던 미국계 은행의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1일(현지시간)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국 국무부 서반구 차관보가 쿠바 아바나를 방문, 쿠바 정부와 대사관 설치 등 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여러 경제 제재 중 송금 제한과 함께 미국계 은행의 신용카드 사용 허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15일 재무부와 상무부가 관련 제재를 해제 한다고 밝혔지만 양국 정부와 은행들이 실제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재 해제로 미국계 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카드가 쿠바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될 경우 연간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쿠바 방문객들도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쿠바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미국계 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비자나 마스터 카드 등 국제 결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있지만 무역 제재로 인해 전산장비 수입이 제한돼 실제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쿠바는 현지 페소화를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폐(CUC)와 내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MN)로 구분하고 있어 공항의 국영환전소(CADESA)나 시내 환전소 외에는 수시로 환전하기 어려운 상황. ATM에서 비자 카드나 마스터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2~3%의 수수료가 붙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카드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공항에서 환전한 다량의 환전 뭉치를 여행 내내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절도나 소매치기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역 제재 해제가 본격화되면 이같은 불편함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행객들 입장에선 해외 결제 시 혜택이 많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씨티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선택지가 많아졌다. 기존 비자 및 마스터카드 이용자들도 쿠바 내 전산 상황이 개선되면 ATM 이용에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쿠바 정부가 POS 단말기 보급에 박차를 가해 신용카드 결제가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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