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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朴대통령 10분간 티타임 소통?…MB정부땐 30분이 기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 앞서 ‘10분간 티타임’을 가진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3년 2월 취임 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진 것이 처음이라는 얘기였다.

그간 불통 지적을 받아온 박 대통령이 ‘소통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뒤따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날 기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오랫동안 국무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인물을 만났다. 자연스레 최근 정국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고,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예상 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티타임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이유인 즉, 대통령의 불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권때를 소개했다. “MB 때는 국무회의 전에 30분 정도 티타임을 갖는 것은 기본이었어요.” MB정부와 비교하면서 박 대통령의 각종 청와대 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티타임과 관련해 그는 “MB땐 국무회의 전에 늘 티타임을 가졌으며, 시간이 부족하면 회의를 마치고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석비서관 회의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항상 회의 마지막에 이야기했다”며, 수석비서관회의 자리에서 모두발언하는 박 대통령의 회의 방식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수석들이 자유롭게 말하기 전에 대통령이 먼저 말하는 것은 자칫 회의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들거나 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 초기 청와대 분위기를 빗대 회자되던 ‘적자생존(대통령 이야기를 받아 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을 겨냥한 얘기였다.

이날 그의 이야기는 과거 정권을 풍미한 인물의 한낱 하소연일 수 있다. 하지만 국무위원으로 재임할 당시 누구보다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그의 얘기를 흘러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날 그가 쏟아낸 말에는 청와대 보고 라인 개편 등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이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 ‘온고지신’이라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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