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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싱가포르 접촉, “군사훈련 중단” VS “비핵화 먼저” 입장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18~19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만난 북·미 접촉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현직 관리와 미국에서 과거 대북협상을 담당했던 전직 관료들이 나서면서 반관반민의 ‘트랙 1.5’ 형태로 이뤄진 이번 접촉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 반면 미국은 비핵화와 도발 중지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 군사훈련과 핵실험을 연계한 북한의 거듭된 제안에 대해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라는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이 같은 메시지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며,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진정성있고 신뢰할만한 협상을 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 싱가포르 접촉에 대해 알고는 있다면서 미국측 인사들은 개인 자격으로 움직였을 뿐 미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접촉의 성격에 대해서도 미 정부와 무관하게 전 세계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열리는 민간 수준의 ‘트랙 2’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반해 북한측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 미 전직 관료와 학계 전문가들과 접촉을 가진 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첫 번째 발걸음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리 부상은 또 이번 접촉에서 지난 10일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핵실험 임시중단안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이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중지하는 화답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한·미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것이라며 ‘암묵적 위협’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북미 싱가포르 접촉에는 북측에서 리 부상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장일훈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와 함께 리언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등이 나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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