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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타> 신규채용 2배 확대 꺼내든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도전
[헤럴드경제=한석희ㆍ황혜진 기자]‘금융계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이번엔 ‘신규채용 인원 2배 확대’라는 카드를 꺼냈다. 올해 신입사원을 지난해 220명 보다 훨씬 늘린 400명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구조조정과 과도한 인건비 부담,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는 다른 시중 은행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올 해 ‘건전성’과 ‘내실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권 행장으로서도 ‘신규채용 2배 확대’는 부담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엔저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도 은행의 건전성과 내실성장이 화두가 되는 요즘 신규채용 확대는 얼핏보면 엇박자 행보로 비춰질 수도 있다. 신규채용 확대는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화답성(?) 계획일까? 답은 ‘아니오’다.

해답은 오히려 “2015년은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이고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해야 한다”(신년사)는 그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기업은행의 키를 잡은 첫 해인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기업은행의 성장 기틀을 잡았다면, 올해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과 채널 전략 수립“(신년사)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론 임기 내 자산규모를 26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

기업은행은 이와관련 서울시내 등 도심권의 점포와 근무인력은 줄이는 대신 혁신도시나 공단 등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플랜’에 따라 기업은행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덩치가 큰 시중 은행에 비해 인력규모가 적으면서도 반대로 인당 생산성이 높은 것도 권 행장이 “장기플랜에 따른 신규채용 확대”(기업은행 관계자)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의 경우 총이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7%에 그친다. 국민은행 32.1%, 외환은행 27.1%, 우리은행 25.5%, 신한은행 24.8% 등과 비교하면 그만큼 신규 채용 여력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체율이 0.78%로 일반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2014년 9월말 기준) 1.06% 수준에 비해 낮은 것도 권 행장의 이같은 행보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한 쪽에 쏠림없이 함께 가야 한다”며 직원들을 다독거리는 권 행장의 올해 도전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규인력을 늘리든, 진짜 기술금융을 하든 올해의 도전은 다시 ‘건전성’과 ‘내실성장’으로 귀결된다. 단순히 여신심사를 강화하기 보다는 이상징후시스템을 재대로 정비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조직과 채널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과감히 교체하겠다는 권 행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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