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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자사주 매입”…새 투자 포인트 주목
작년 총 40곳 신고 40%나 증가
신고기업 시가총액도 9조 폭증



‘최경환 경제팀’이 주주환원정책을 강조하면서 자사주 매입 역시 중요한 투자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더딘 이익회복에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의한 주식수 감소로 주가를 뒷받침해온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기업은 40개에 달한다. 이는 2013년(28개)에 비교하면 40%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SK를 시작으로 11월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속속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도 8조6000억원으로 2조원 안팎에 불과했던 2013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총자산과 순자산이 감소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이 개선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종목은 5거래일 동안 평균 1.1% 주가가 올랐으며 매입 만료일에는 신고일 대비 평균 4.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주가 가장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배당으로 인정해 기업소득환류세제 차감항목으로 포함한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내 자사주 매매를 위한 호가제도를 변경, 자기주식 매수를 유연하게 도울 방침이다.

또 글로벌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자사주 매입 규모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의 순이익 대비 자사주 매입 성향은 2.9%로 미국(48.4%), 독일(26.8%), 일본(8.7%)보다 크게 낮다. 배당 정책은 연속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주주환원정책을 선택할 때 현금배당보단 자사주 매입이 더 매력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종목 별로 자사주 매입의 목적과 방법, 시기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표매입비율 및 대주주 지분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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