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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輸銀, 금융사 해외진출 길 터준다
수출입은행이 해외건설이나 플랜트 등 대규모 발주 사업 수요가 있는 개발도상국을 ‘전략개도국’으로 선정하고, 진출전략을 모색한다. 수은이 전략개도국을 선정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수은은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ㆍ플랜트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15개 전략국가 확대=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올해 처음으로 전략개도국을 선정하고, 해당 국가별 진출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전략개도국이란 도로나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수요는 있지만, 국가 재정이 열악해 투자여력이 없는 개발도상국을 말한다. 수은은 이들 국가에 EDCF(대외협력개발기금) 제공과 함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금융지원을 하는 대신 시공사 등을 국내 업체로 선정하도록 해 건설ㆍ플랜트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올해 5개국을 시작으로 2016년 10개국, 2017년 15개국 등 전략개도국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전략개도국으로 선정된 15개 국가는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미얀마ㆍ필리핀ㆍ캄보디아ㆍ라오스ㆍ파키스탄 등 아시아 7개국과 카자흐스탄ㆍ아제르바이잔ㆍ 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3개국, 우간다ㆍ케냐ㆍ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3개국, 페루ㆍ콜롬비아 등 중남미 2개국 등이다.

수은은 우선 국가별로 발굴한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진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진출 희망기업과 함께 사업 발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들 개도국 정부와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우선 협력분야 및 사업, 지원 규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개발부터 건설ㆍ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사업 지원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발판 마련하나=수은의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으로 국내 건설업체는 물론,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수은이 마련한 진출전략의 대상 사업이 대부분 수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사업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대규모의 해외 건설ㆍ플랜트 사업은 수은과 같은 개별 국가의 정책금융기관과 MDB(다자개발은행)의 협조융자, 민간 은행의 자본 등 금융지원이 삼각 편대로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들 사업이 5~10년의 중장기 사업이라 투자 리스크가 있지만, 수은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데다 투자 노하우 등을 쌓을 수 있어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수은이 정한 전략개도국 역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취약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는 전략개도국 중 베트남(42개)이나 인도네시아(17개), 미얀마(10개)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진출해 있을 뿐이다. 라오스ㆍ페루ㆍ파키스탄ㆍ아제르바이잔ㆍ우간다ㆍ케냐ㆍ모잠비크 등에는 진출한 금융회사가 전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올해 아시아권과 같은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국가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정책금융기관과의 공조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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