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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김종상]캐나다 자원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
세계적인 자원 보유국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캐나다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20여종에 달하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의 에너지 및 광물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연 300억 달러의 재정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해외 수출규모도 전체의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무역비중이 약 67%에 달한다. 지난 수 십 년간 주요 자원을 미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미국에서 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자원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하자, 에너지 및 자원의 대미수출에 위기감을 느낀 캐나다는 정부주도 아래 자원개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 개발산업도 최근 대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첫째, 국제유가의 하락이다. 지난 7월 이후 국제유가가 약 40% 하락하자, 연방정부는 재정운용계획을 긴급 수정하는가 하면, 최대 원유(오일샌드) 생산 지역인 앨버타주도 2015년 재정지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둘째, 환경단체, 원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앨버타주에서 생산된 원유를 BC주까지 수송하기 위한 송유관 프로젝트의 추진을 놓고 정부와 환경단체, 원주민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젝트 지지자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향후 30년간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원주민과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반대파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의를 위해서는 원주민 사회 유지에 대한 지원과 투자, 교육과 직업창출의 기회 제공 및 원주민 사회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고 캐나다 경제개발과 환경보호에 동참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오는 10월 예정된 연방 총선도 자원개발 정책 추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집권 보수당은 연방상원의원의 공금유용과 도덕적 해이, 일자리 정책의 예산삭감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전직 총리의 아들 트뤼도를 내세운 자유당이 인기몰이 중이다.

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상기 프로젝트는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또 다른 야당인 신민당(NDP)도 해당 프로젝트가 캐나다의 자원 개발 분야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자원 개발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캐나다는 안정적인 공급-수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대캐나다 투자에서도 광업 및 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원확보를 위한 해외자원 투자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최근 캐나다 에너지자원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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