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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세장 한달…외국인은 뭘 샀나 봤더니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해가 바뀌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1900선을 중앙에 끼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반복됐던 약세장 박스권 장세가 무한 반복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한달 동안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기록한 종목 상위 10선을 꼽아 봤다.

지난 한달 동안 외인들의 집중 ‘매물 폭탄’이 쏟아진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인들은 지난 한달 사이 9095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외인들이 바라보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들의 매도 물량 쏟아내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 한달 사이 4%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삼성SDS에 대해서도 외인들은 모두 4625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배구조 관련주로 묶인 삼성SDS에 대한 매도세는 전체 종목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재계 2위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도 외인들은 각각 1279억원과 1171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현대차 종목에 대해서도 외인들은 1056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유독 현대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호실적이 기대되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매수세가 집중됐다. 110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패널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외인들은 957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하나 금융 지주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한달 평균을 냈을 때 외인들이 기록한 순매수 규모와 순매도 규모의 차이가 눈에 띄게 크다는 점이다. 방향성은 순매도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순매도 상위 종목 10개를 금액으로 모두 더했을 경우 순매수 금액은 6196억원에 불과했지만, 순매도 금액은 모두 2조7515억원에 이른다. 단순 셈을 하더라도 순매도 규모가 순매수 규모를 4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외인들의 집중 매도세가 이어진 것은 같은 기간 러시아 사태, 그렉시트 우려, 유가 폭락,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신흥시장 기피 현상까지 보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외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던 원인으로 풀이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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