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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중동 왕가 7인의 통치자, 전세계 원유 절반 ‘쥐락펴락’
하루 생산량 1782만배럴…전세계 45% 차지
사우디·UAE 등 원유 생산 통치자가 지배
오일머니 돈 번 압둘라 국왕 170억弗 보유
글로벌기업 투자 212억달러 불린 사우디 왕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중동의 원유는 왕가에서 지배한다. 중동 6개 국가의 통치자 7명(아랍에미리트 2명)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좌지우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통치자가 있는 중동 6개 국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782만배럴(사우디아라비아 958만배럴, UAE 300만배럴, 쿠웨이트 270만배럴, 카타르 160만배럴, 오만 89만배럴, 바레인 5만배럴)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 약 4000만 배럴의 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산 셰일오일(shale oil) 생산량이 크게 늘어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은 없다. 원유 생산량을 낮추기보다는 증산과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셰일오일을 견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중동 통치자들의 판단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2005년 제 6대 국왕에 즉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91) 국왕이 석유정책을 이끌고 있다.

사우디에는 세계 원유매장량의 15.9%인 2650억배럴이 매장돼 있으며, 사우디 예산의 90%는 석유 수입에 의존한다. 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석유 장관 및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최고경영자(CEO)는 압둘라 국왕이 임명한다. 사실상 사우디 원유 생산은 국왕의 뜻대로 움직인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초대 국왕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의 아들 45명 중 한 명이다. 오일머니 등으로 벌어들인 압둘라 국왕의 개인 자산은 170억달러(한화 약 18조4000억원)에 이른다. 부인이 4명인 그는 아들 7명, 딸 15명을 두고 있다. 올해 91세가 된 압둘라 국왕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상 문제로 쇠약한 상태다.

사우디 왕가의 핵심 인사이며 세계적인 투자가인 알왈리드 빈 탈랄(60) 왕자는 압둘라 국왕의 조카다. 그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사우디의 적자 재정 운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일머니를 통해 자신의 회사 ‘킹덤 홀딩스’를 설립한 후 애플,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기업에 투자, 자산을 212억달러까지 불렸다.

원유 매장량 980억배럴(전 세계 매장량 6위)에 달하는 UAE 아부다비 원유 생산은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67) UAE 대통령이 지배하고 있다. 할리파 대통령의 22세 어린 남동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다.

만수르의 장인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라시드 알막툼(66) UAE 부통령 겸 국무총리도 ADIA를 통해 원유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모하메드 부통령의 자산은 45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밖에 중동의 원유를 지배하는 다른 통치자로는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개인자산 50억달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24억달러),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오만 국왕(7억달러), 쿠웨이트 지도자(에미르)인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3억5000만달러)가 있다.

왕가 외에도 중동의 원유 생산에 관련된 거대 개인 사업자는 3명이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 아무디(Mohammed Al Amoudi)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최대 개인 투자자로 꼽힌다. 건설과 부동산업을 통해 돈을 번 그는 코랄 페트롤리움 홀딩스(Corral Petroleum Holdings)와 미드록(Midroc) 그룹을 설립해 사우디, 모로코, 에티오피아의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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