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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인질살해범 김상훈 구속…“막내딸 죽을때 경찰이 더 답답하게 해”
[헤럴드경제 = 박혜림ㆍ박준규(안산) 기자] 경기도 안산의 가정집에 침입해 부인의 전남편과 이들의 딸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김상훈(46)이 구속됐다.

김씨는 반성은커녕 경찰과 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딸 살해 시점이 경찰 개입 이후임을 뜻하는 말을 하기도 해 논란의 여지도 남겼다.

안산지원은 15일 경찰이 김씨에 대해 인질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부인 A(44)씨의 외도를 의심해 전남편 B(49)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32)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A씨를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15일 오전 9시 45분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통합유치장이 있는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법원으로 나서면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에게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전 11시 40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 이후 김씨는 취재진에 “(경찰의 잘못은) 막내딸 죽을 때 오히려 나를 안정시킨 게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죽일 명목(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막내딸을 살해한 시점은 경찰이 개입한 이후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 부분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김씨는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애 엄마가 무시한 것이다. 인간으로서 이해가 안 간다. 애들한테 살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애 엄마한테 무시당했다”며 범행의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인질극 당시 김이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했다는 큰딸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아직 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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