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미 석유재벌도 피해가지 못한 ‘유가하락의 저주’
미국, 에너지관련 산업 억만장자 33명
단일국가로 가장 많은 ‘에너지 부자’ 보유
셰일가스로 큰돈 번 해롤드 햄 가장 큰 타격
찰스 데이빗 코크 형제도 1년새 79억弗 줄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김현일 기자]2015년 현재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관련사업으로 억만장자에 오른 미국인은 총 33명(포브스 기준)이다. 왕가를 제외하고 단일 국가로선 가장 많은 수의 ‘에너지 부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 총합은 2026억달러(약 219조원)다. 이는 포브스에 등재된 한국인 부호 50명의 자산 총합인 826억달러(약 90조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그러나 이들도 ‘유가 하락의 저주’에 걸리며 최근 자산이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월 현재 이들의 자산 총합은 전년보다 약 10% 줄어든 2026억 달러(약 219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내에서 석유사업으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이는 찰스 코크(Charles Koch)와 데이비드 코크(David Koch) 형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494억달러였던 두 사람의 자산은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1년 사이 415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세계 부호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내려 앉았다.


형 찰스는 현재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의 회장 겸 CEO를, 동생 데이비드는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코크 인더스트리는 이들 형제의 아버지 프레드 체이스 코크(Fred Chase Koch)가 1940년 설립한 회사다. 석유정제와 화학사업을 하는 플린트 힐스 리소시스(Flint Hills Resources)와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코크 파이프라인(Koch Pipeline Company)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크 파이프라인사는 미국 전 지역에 걸쳐 총 6400㎞에 달하는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회사 킨더 모건(Kinder Morgan)의 리차드 킨더(Richard Kinder) 회장은 자산 117억 달러로 코크 형제의 뒤를 잇고 있다. 에너지 기업 엔론(Enron)의 사장직을 그만두고 1997년 킨더 모건을 공동 창업한 그는 보너스 없이 연봉 1달러만 받고 일을 해 2006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신 회사 지분 24%를 통해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킨더 모건은 180개의 저장 터미널과 13만㎞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어 미국 내 파이프라인 회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3만㎞는 지구 세 바퀴를 돌고도 남는 길이다. 킨더 회장은 지난해 에너지 부문 네 개의 자회사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는 700억달러 규모의 합병으로 1999년 엑손-모빌 이후 두 번째로 큰 에너지 회사들 간의 합병이었다. 그러나 킨더 회장 역시 유가하락의 여파로 자산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1억96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 프랜시스 오일(Kaiser-Francis Oil)사를 경영하는 조지 카이저(George Kaiser) 회장은 1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1930년대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정착했다. 아버지와 삼촌이 회사를 세웠고, 1969년 카이저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미국 최대 석유가스 회사로 키워냈다. 2003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업체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도 설립해 지분 전량을 본인이 갖고 있다. 그의 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세넥스 파이프라인(Senex Pipeline)과 텍사스 사우스웨스트 가스(Texas Southwest Gas)다. 두 가스회사 지분을 통해 4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급락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오일리치는 해롤드 햄(Harold Hamm) 컨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ces) 회장이다. 셰일가스 개발로 큰 돈을 벌며 그의 자산은 작년 6월 226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하반기 내내 곤두박질치며 현재 8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혼소송에서 9억7480억달러를 아내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을 때도 유가 하락으로 자산이 120억달러 줄었다며 ‘읍소’하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