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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열정 착취하지마”…乙의 반란
존댓말 요구·부당함 폭로 늘어
“안녕하세요 00씨,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이처럼 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친절하게 말하는 손님은 몇 명이나 될까. 최근 한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이름으로 부르며 친절하게 주문하면 커피 값을 50%나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알바생들은 손님에게 이벤트를 소개하는데, 무뚝뚝하게, 반말로 커피를 주문할 경우 커피값을 50% 할증하는 대담한(?) 내용도 담겨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꺼려하지만, 이내 웃으며 알바생의 이름을 부른다. 강남역 인근 엔제리너스의 한 손님은 “부끄러워서 안하려고 했는데 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며 “반말을 하는 손님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이벤트가 다 나올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을미년들어서도 갑의 횡포가 끊이지 않자 그동안 숨죽이고 살아온 ‘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거나, 다양한 퍼포먼스로 부당함을 호소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패션업계는 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을의 반란’이 일어난 곳이다. 최근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부당한 업무 환경을 개선코자 패션노조를 결성하고, 업계의 ‘갑’이라 할 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노동착취를 연이어 폭로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영업사원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지원자들에게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시키고 11명 전원을 채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채용 과정 중에 지원자들이 2주간 현장영업을 한 후, 평가를 받는 절차가 있었는데 이 때 지원자들이 모두 평가 기준에 미달했다는 것. 

해당 지원자들은 하루 14시간 가량을 일하고 일급 5만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위메프는 이들을 전원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하며 위메프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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