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重 사무인력 추가 거제이주 확정…조선업계 새해 구조조정 물결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세계 2위 조선사(매출 기준)인 삼성중공업이 판교 연구개발(R&D)센터에 잔류한 지원 등 인사ㆍ기획 등 사무지원인력을 내달 초까지 경남 거제 본사로 이동시킬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조선업계에 새해 구조조정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2월 2일까지 판교 R&D센터에 잔류한 인사ㆍ기획 등 사무지원인력 일부를 경남 거제 본사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안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난 12일 확정ㆍ전달됐으며, 거제 본사 이동인원은 수십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 삼성생명 사옥에 근무하던 행정사무 인력 50여명을 거제 본사로 내려 보낸 데 이어, 새해 첫 조직 효율화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받은 후, 11월과 12월에는 각각 거제 본사의 해양플랜트 설계ㆍR&D 인력 400여명 및 서울 사무인력 일부를 판교 R&D 센터로 집결시킨 바 있다. 현재 판교 R&D 센터 근무인력은 약 700여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ㆍ업무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2차 인력이 거제로 내려가는 것은 맞다”며 “다만 2월 2일이라는 확정 시한이 있다기보다는 관련 실행 계획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희망퇴직 등의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2만8000명의 5%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영업손실이 컸던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합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업계 3위인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날 “비핵심 자산 매각 및 핵심 사업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에프엘씨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지난해 12월말 복수의 잠재적 매수자들로부터 에프엘씨 지분매각을 위한 예비제안서를 접수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프엘씨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분을 100% 소유한 골프장ㆍ교육시설 운영 법인이다.

조선업계의 이런 새해 구조조정 행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황 부진과 그에 따른 실적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 3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누적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위기의식이 커진데다, 최근에는 노사간 임금협상까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지난해 이미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올해 선박 수주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인 만큼 추가 경영효율화 작업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