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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대 여성 10명중 6명은 일터로 나왔다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40~50대 중년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이들 중년 여성들 대부분이 질 낮은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실질임금상승률이 0%대에 머무는 등 가계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아 중년 여성들이 일터로 나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설적으로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0대와 50대 여성 고용률은 각각 65.1%와 60.9%로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0~50대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일터로 나왔다는 얘기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도 40대는 66.7%, 50대는 62.3%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전체의 경제활동참가율(51.3%)과 고용률(49.5%)이 모두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이들 중년 여성들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높은 이유는 가사나 육아, ‘쉬었음’ 상태에 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40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3만4500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50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도 3만5400명 줄었는데, 전년 대비로 볼때 이 연령대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597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4만6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것은 2004년(-8만3100명)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중년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육아를 하다가 노동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3만9000명, 가사를 하다 진입한 사람이 13만1000명 줄어들었다. 상당수의 가정주부들이 취업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58.4%와 56.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비경제활동인구 감소폭은 7만6600명으로 2006년(-9만3300명)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3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 고용이 늘어난 데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경력단절여성 고용 대책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50대를 중심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가계소득 정체와 불안한 노후 준비 등으로 일자리를 찾는 중년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여성들은 비정규직과 시간제 일자리 등 질 낮은 일자리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성 고용을 늘리는 방향의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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