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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인질범 의붓 딸 사망시점 논란…경찰 ‘중태→이미 사망’ 번복
[헤럴드경제=하남현ㆍ박준환(안산)기자]13일 발생한 안산 인질범에 인질범으로 잡혀있던 의붓 막내 딸(16)의 사망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특공대 진입작전 직후인 13일 오후 2시 30분께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막내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과 소방당국을 통해 막내딸의 사망을 확인한 언론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막내딸이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신상석 안산상록경찰서장도 공식 언론브리핑에서 막내딸의 상태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경찰이 인질사건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해 막내딸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14일 오전 돌연 말을 바꿔 “막내딸은 이미 13일 오전 9시 38분부터 52분 사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에는 너무 정신이 없는 상황이어서 막내딸이 구급차로 옮겨졌다는 보고를 받고는 ‘위독하다’고 공표했던 것 같다”며 “조사된 내용을 근거로 볼 때 경찰이 개입하기 전 막내딸은 숨진 게 맞다”고 설명했다.

A씨가 112에 신고한 것이 오전 9시33분~36분이므로 경찰의 설명이 맞다면 막내딸은 경찰이 개입하기 전에 이미 숨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경찰이 처음부터 막내딸의 사망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일각에선 인질극 종료 당시엔 인명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서 발표하려는 의도로 막내딸을 ‘중상’이라고 밝혔다가, 오히려 미흡한 대응으로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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