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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대가를 만나다-③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이벤트에 현혹 당하지 말고…기업 이익 안정성에 주목을”
시장서 꼽는 수혜주 버블 진입
시총 상위株 이익 개선 안갯속
올 음식료·인터넷·엔터주 유망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각종 이벤트와 테마에 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론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이익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상무)는 1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상무는 “주식시장이 너무 안좋다보니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관련이나 배당 관련 이슈로의 쏠림 현상이 크다”며 “시장에서 수혜주로 꼽고 있는 대부분의 종목이 많이 올랐고 버블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이슈는 어느 한 쪽에서 지지부진한 시장에서 수익률을 만들어내려고 만든 그림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여기에 현혹돼 투자했다가는 고점에 투자자금이 물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이후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면서 대형주가 하루에도 6~8%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불발되면서 삼성SDS와 제일모직, SK C&C 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들 주가가 하루에 7~8% 하락하기도 했다. 결국 시가총액이 수십조원대인 대형주의 주가가 하루에도 6~8%의 급등락, 시장 불안을 높이고 있다.

최 상무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이익개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힘든 장이 될 수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깨지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업계에서 가치투자를 통해 ‘깨지지 않는 투자,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투자’를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펀드는 장기 투자상품인데, 장기투자로 누적수익률을 높이려면 원금이 깨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한 해 잘 벌었다가 그 다음 한해 크게 손실을 보는 것보다 조금씩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편이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최 상무가 운용하는 KB밸류포커스펀드의 경우 지난해 4.5% 수익을 얻어 시장수익률(코스피변동률) -4.8%보다 9%가 넘는 아웃퍼폼(시장 변동률 보다 더 큰 상승을 보이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1조원 이상의 펀드 환매가 발생한 가운데 올린 성과라 그 의미는 크다. 최 상무는 “연초부터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부담이 생긴 종목들이 생기면서 이들을 매도해 현금화한 덕에 환매 장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연평균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100%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 상무는 “최근 3년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를 변화를 보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최근 3년사이 정유ㆍ화학, 철강, 건설 등 경기민감주의 퇴보가 뚜렷한 반면 무학이나 골프존처럼 시장지배력 확대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의 시총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안정적 이익과 현금 흐름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상무는 음식료와 인터넷, 엔터(게임ㆍ콘텐츠)분야를 올해 눈여겨볼 업종으로 꼽았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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