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첫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2억8664만원)보다 전셋값이 비싼 가구수는 99만617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아파트 648만990가구 중 15%를 차지하는 수준이고,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이 60만1792가구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28만6908가구), 인천(1만3082가구)로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비싼 아파트가 수도권에만 총 90만1782가구가 퍼져있다.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시·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7만8866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 7만6685가구, 성남시 7만3502가구, 서초구 5만9010가구 순이다.
송파구는 대규모 새 아파트가 많은 잠실동(2만5452가구)과 신천동(1만3518가구)에 집중됐고, 강남구는 학군수요가 많은 대치동(1만5132가구)과 도곡동(1만3188가구)에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가 많았다.
성남시는 정자동(1만3559가구)과 서현동(1만342가구) 등 분당 신도시 내에 많았고,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서초동(1만7488가구)과 반포동(1만6752가구)에 집중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2590가구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부산 2만8040가구, 경남 8148가구, 대전 7744가구 순이었다.
지방 시·구별로는 대구 수성구가 2만198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해운대구(1만396가구), 대구 달서구(7495가구), 경남 창원시(5928가구)가 뒤를 이었다.
대구 수성구는 학군 등 주거여건이 좋은 범어동(7207가구)에 비싼 전세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우동(5240가구)과 재송동(4373가구)에, 대구 달서구는 새 아파트가 많은 상인동(2190가구)과 월성동(2120가구)에 고가 전세 아파트가 집중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이지만 전세가만 지속적으로 상승한 탓”이라며 “최근에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고, 재건축 이주수요 때문에 전세난이 격회되고 있어서 비싼 전세가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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