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 유가가 40달러 중반대까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원유 기초자산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달부터 이들 DL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원금 손실이 확정되는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까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는 약 434종, 발행잔액은 9064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4달러 중반 대, 브렌트유는 45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유가가 80∼110달러일 때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들이 대거 원금 손실 조건에 도달했다.

게다가 유가 급락이 본격화해 WTI 기준가격이 70달러로 떨어진 지난해 11월에 발행된 일부 DLS들마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해 유가가 이미 많이 떨어졌다며 안심하고 투자한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물론 만기까지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면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내달부터 몇몇 DLS들이 만기에 이를 예정이어서 일부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확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1분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유 DLS는 모두 12종으로, 이 중 원금보장식 4종을 제외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DLS는 8종, 64억원 어치다.

이들 DLS들의 기준가격은 WTI 98∼108달러, 브렌트유 107∼116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유가가 만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손실 확정 금액은 약 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최근 3개월 및 6개월 후 유가 전망치를 WTI는 41달러·39달러, 브렌트유는 42달러·43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 심리도 나빠지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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