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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인질극 범인, 별거중 아내와 전남편의 ‘외도 의심’
[헤럴드경제]안산에서 의붓딸로 인질극을 벌인 범인은 별거중인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5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된 40대 남성 김씨는 흉기를 휘둘러 아내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살해했다.

인질범은 별거 중이지만 법적으로 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아내가 전남편과 외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해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오전 9시 36분께 경찰 112상황실로 “재혼한 남편이 ‘전남편 B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의 A씨 신고가 접수됐다.

안산시 상록구 B씨의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두 딸 등을 흉기로 위협하는 김씨와 대치한 채 협상에 돌입했다.

A씨는 현장에 도착해 김씨와 통화해 인질극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김씨는 흥분한 상태로 욕설과 고성을 내뱉으며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요구했다.

오후 들어 김씨는 A씨와 통화하다 “전남편과 딸을 흉기로 찔렀다”고 털어놨다.

더 이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출입문과 창문 등으로 경찰특공대를 투입,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바로 검거됐지만, 집 안에서는 흉기에 찔려 숨진 B씨와 피를 흘리고 쓰러진 막내딸(16)이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막내딸은 결국 숨졌다.

나머지 딸 1명과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40대 여성 등 2명은 무사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무런 진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씨와 A씨는 2007년 결혼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별거 생활을 시작했다.

A씨는 앞서 1994년 숨진 B씨와 결혼해 큰 아들(20)과 두 딸을 낳고 살다 2006년 이혼했으며, 자녀는 모두 B씨가 맡아 키웠다.

현재 경찰은 김씨를 안산상록서로 옮겨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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