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티볼리 대박나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복직 이뤄지나
-티볼리 대박과 쌍용차 흑자 전제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약속
-쌍용자동차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
-하지만 흑자전환까진 시간 꽤 걸려, 당장 이뤄지기 힘든 현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 복직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흑자 전환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바람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자리를 잃은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으나 복직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마힌드라는 투자한 그룹사의 현지 경영진 의견을 신뢰하고 의견을 따른다”고 전제한 뒤 “제가 압력을 받아 짧은 고민으로 (복직을)결정한다면 쌍용차의 현재 4800명 직원 일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아직 흑자전환 못했는데, 만약 티볼리가 성공하고 쌍용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시간과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겠다. 그리고 그 인력은 2009년 해고된 인력 중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처지는 안타깝지만, 당장 쌍용차의 재무상황이 흑자로 전환되고 안정을 찾기 전까진 (복직은) 불가능하단 의미로 풀이된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운명은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4800명에 달하는 쌍용차 임직원이 잘되도록 미래를 지켜주고, 쌍용차가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에 쌍용차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티볼리 신차 발표회장 입구에는 쌍용차 범국민대책위 등 쌍용차 해고자들이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6켤레의 신발을 갖다놨다. 신발은 해고자와 가족 중에서 사망한 26명을 상징한다. 인도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쌍용차 대책위는 이날 “사망한 26명에게 사과하고 해고자 전원을 복직해 달라는 의미로 이같은 상징의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티볼리는 공개 전부터 가수 이효리의 발언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고자들이 복직되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해 티볼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