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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대 가치관 외국과 비교하니...‘같이 잘 살 수 있다’ 믿음 약해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신자유주의 확산, 양극화, 취업난, 비정규직 증대… 한국경제를 둘러싼 우울한 분위기 속에 한국의 20대들이 외국과 비교할 때 ‘같이 잘 살 수 있다’거나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믿음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분석은 LG경제연구원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의 글로벌 20개국 가치관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 5개국 20대들의 가치관을 비교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엔 개인주의 성향이 부쩍 높아지면서 개인주의 성향과 집단주의 성향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글로벌 시민의식이 높은 반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에서는 최악을 보이는 등 양면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한국의 20대들은 2010~2014년 설문에서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 응답비율(10점 척도 질문 중 긍정적인 8, 9, 10점의 응답자 비율)이 22.1%로 매우 낮았다. 이는 중국(38.9%)이나 미국(27.8%)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긍정응답 비율이 11.5%로 가장 낮았고, 독일에서도 16.5%에 머물렀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항목에서도 한국 20대의 긍정 응답비율이 43.0%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중국은 54.3%로 역시 가장 높았고, 미국은 46.3%로 한국보다 높았다. 반면 독일은 39.6%로 한국보다 낮았고, 일본은 24.8%로 최악이었다.

개인주의와 관련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생각을 갖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율을 중시하는 항목에서 한국 20대는 74.4%가 ‘나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67.9%), 일본(45.9%)보다는 높고, 독일(79.1%), 미국(71.6%)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5~2009년 조사의 긍정 응답률 62.0%에 비해 22.4%포인트 높아져 개인주의 성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동조ㆍ순응을 측정하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70.3%가 긍정으로 답해 다른 4개국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 20대의 집단주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함을 드러낸 것으로, 이 항목에서 중국은 65.0%, 일본은 35.9%, 독일은 54.3%, 미국은 58.9%가 긍정으로 답했다.

LG경제연구원의 박정현 책임연구원과 이은복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치관은 사회, 문화적 배경뿐만 아니라 경제적 상황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는 현 시점에 한국의 20대가 ‘함께 잘 살 수 있다’ 혹은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믿음가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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