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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지배구조개편株 ‘그들만의 리그’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주요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주(株)간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오를때는 같이 오르고, 내릴때는 같이 내리는’ 형국이다.

특히 지배구조개편 이슈로 프리미엄이 붙다보니 주가가 급상승ㆍ급락을 거듭, 일각에서는 주요 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에 대한 ‘거품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특히 실적이나 사업 전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로 부각돼, 주가 향배를 가늠하기도 힘들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父子)의 지분매각 무산 소식에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지자, 삼성SDS와 제일모직, SK C&C 주가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 무산이 삼성그룹과 SK그룹 지배구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3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SDS는 전일대비 7.61%나 하락한 26만 7000원, 제일모직은 4.75% 하락한 14만 500원에 거래중이다. SK C&C는 전 거래일보다 6.82% 내린 21만8500원에 거래중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부진했던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10%넘게 급등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지배구조 관련 핵심주(株)로 꼽히며 공모주 열풍을 불러온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주가 동조화 현상도 올들어 뚜렷해 지고 있다.

올들어 7거래일동안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동조화 거래일이 6일이나 된다. 삼성SDS는 지난 6일 상승한후 5일~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8일~9일 상승, 12일 다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제일모직 역시 주가 등락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2일 상승한후 5일~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 9일 상승, 12일 하락 패턴을 보였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지난 8일을 제외하고는 주가 등락 패턴이 똑같다. 13일 현재도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나란히 약세다.

다른 종목에 비해 등락폭도 크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25일 상장한 지 약 열흘 만에 그룹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최고가인 42만 95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현재는 주가가 26만원대까지 폭락한 상태다. 제일모직도 18만원부근까지 상승한 뒤 현재 14만대까지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제시했는데, 이는 지배구조개편 관련 프리미엄 8만원이 더해진 것이다.

특히 지배구조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자칫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수혜주로 꼽으며,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붙였다. 하지만 정 회장 부자가 높은 할인율까지 적용해 지분을 매각하려 했음에도 매각에 실패하자, 현대글로비스는 개장 직후 하한가로 추락했고, 현재까지도 하한가에 머물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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