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카드사 ‘복합할부 수수료’ 연대 가물가물
자동차 복합할부 시장의 존폐를 두고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의 한판 승부가 눈앞에 닥쳤지만 카드사들 간 연대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주 중 신한카드에 가맹점 수수료 재계약 협상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차가 아직 협상을 공식 통보해오지는 않았지만 통상 재계약 시한 한달 전에 협상을 시작하는 관례로 볼 때 이번주에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신한카드의 가맹점 계약 기간은 2월까지다.

이번 협상은 현대차와 카드업계 간에 복합할부 상품 존폐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벌일 전쟁의 서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동차 복합할부 취급액이 연 6000억원대인 신한카드에 이어 1조2500억원대인 삼성카드가 3월에 현대차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율 갈등은 중소 캐피털사의 약진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현대캐피털과 달리 복합할부 비중이 높은 삼성카드 간에 전쟁“이라며 “대기업끼리 힘을 겨루는 것보단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게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실제 신한카드 측은 현대차가 총 1조2000억원대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들을 강하게 압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체크카드와 같은 수수료를 고집하는 것은 체크카드 취급액이 많은 은행권 카드사와 신용카드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전업사를 분열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BC카드와의 협상 때처럼 모든 가맹점 계약을 끊겠다고 초강수를 두면 전업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겠지만 그나마 체크카드 비중이 큰 은행권 카드사는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이라도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드 사용 실적 중 체크카드 비중이 27.9%인 KB국민카드는 금융당국이 정한 적정 수수료율의 최저치인 1.5%선에서 현대차와 타협했다. 협상을 눈앞에 둔 신한카드는 16.8% 수준이지만 삼성카드는 1.8%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업계 간 이질성이 큰 여신금융협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업계간 중지를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