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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ㆍ외환 조기통합 위한 ‘본 협상’ 착수…최대 쟁점은 보로금?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을 위한 본 협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최후 통첩에 외은 노조가 12일 예비협상 격인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관련 논의를 중단하고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가자고 제안하면서 하나ㆍ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논의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최대 쟁점은 ‘보로금’과 ‘브랜드’=업계에서는 이번 본 협상의 최대 쟁점이 보로금과 합병 후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로금이란 일상적인 월급과 상여금 외에 보상금 조로 지급하는 특별성과급으로, 통상 은행간 합병이 이뤄지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임직원들에게 지급된다.

실제로 2006년 4월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하면서 1~3급 직원들에게는 ‘주식 150주’, 4~6급 직원들에게는 ‘150주+100만원’의 보로금이 지급됐다. 당시 통합 신한의 주가가 1주당 4만3500원 선임을 고려하면, 직원들은 1인당 650~750만원의 위로금을 받은 셈이다.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국민은행도 통상임금의 400% 수준의 보로금을 지급해 여기에만 1554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후 은행명 즉 ‘브랜드’ 역시 본 협상의 쟁점이 될 수 있다. 통합 은행명에 ‘외환’이라는 이름이 남을지가 관건이다. 국민ㆍ주택은행과 신한ㆍ조흥은행 등 은행간 합병 선례를 볼 때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사명은 하나은행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외환은행이 하나은행보다 역사가 오래됐고, 특히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더 높은 점을 볼 때 외환은행의 약자인 ‘KEB(Korea Exchange Bank)’가 남아 ‘KEB하나은행’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통합작업이 진행 중인 해외지점은 중국권(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KEB하나은행’으로 브랜드명이 확정된 바 있다.

▶독립법인 기간ㆍ구조조정 관련 이견 있을수도=이외에 외환은행의 독립법인 존속기간이나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 노사가 이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특히 독립법인 존속기간에 대해서는 이견이 클 수 있다. 외은 노조가 본 협상의 내용을 ‘2ㆍ17 합의’의 계승 및 발전이라고 못박은 만큼 5년의 존속기간이 채워지지 못한 데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ㆍ17 합의에서는 인위적인 인원감축이나 현 영업점 점포수 이상의 점포망을 운영하기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합병 이후 가까운 지점 간 통폐합이나 인원의 재배치, 구조조정 등은 불가피해 이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통합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2005년 대규모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아 직원의 10%가량을 줄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의 일정 비율 이상 혹은 인사 담당 임원을 외환은행 인사로 채우는 등 외환은행 출신의 인사 불이익을 막기 위한 노조의 요구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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