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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홍성국]아프리카 상록수
사회 초년생들에게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다. 한국 내 좁은 취업문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세상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인의 맨파워(man power)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더구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한국인 1명이 현지인 100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상당한 능력과 강한 정신이 체화돼 있다.

필자가 3년째 살고 있는 콩고는 한반도 11배에 달하는 국토에 자원이 풍부하며, 75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갖춰 중부아프리카 중심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초(超)저소득, 정치적 불안, 부정ㆍ부패 만연 등 아직 민주국가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도 많다. 때문에 외국기업의 유치가 쉽지 않고, 이미 진출한 업체들은 부패의 악순환 속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교포 기업들이 있다. 모두 본국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자수성가한 기업들이다. 최근 수년간 콩고의 경제가 계속 발전ㆍ변화하고 있어 이들 기업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현지 상황에 맞게 사업을 다변화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력이다. 교포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할수록 한국인 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현지 인력은 근면하지 못하고 책임감이 약하며 현지 노동법의 과도한 보호로 고용인원이 많을수록 기업에 부담이 된다. 현지인을 채용하면 사업보다 노사 간의 마찰에 드는 비용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한국인 인력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에 있는 구직자와 아프리카의 구인처를 연결시키는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KOTRA는 매년 해외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홍보가 덜 된 탓인지 후진국에 대한 선입관 때문인지 아프리카 취업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은 너무 적다.

해외에 소재한 모든 교포기업이 다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국내 대기업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갖추고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곳도 많이 있다. 좁은 국내 취업문에만 얽매이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콩고에는 오랫동안 뿌리를 박고 살아 온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 콩고의 광산지방인 카탕가주에 살고 있는 한 벨기에 부부는 5개의 광산을 갖고 있는데,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광산을 운영해 왔다고 한다. 이들이 광산에서 벌어들인 돈은 벨기에의 부(富)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콩고에는 벨기에 출신의 광산부자들이 꽤 많다. 인구 1000만에 불과한 벨기에는 소국이지만 해외에 포진한 부유한 교포들이 경제 네트워크로 연결돼 본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가 해외에 청년을 많이 보내려는 이유가 단기적으로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것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을 많이 배출해 지금 보다 내실 있는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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