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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우승하려면…저질구장-우즈벡 피해라
55년만의 우승도전? 무조건 조 1위하라.

한국이 2015 아시안컵 1차전에서 꼭 잡아야했던 오만에 1-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부상선수도 나왔고, 골 결정력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만족스럽진 않지만, 결과만 놓고보면 나쁘지는 않다. 이제 한국은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 등 2경기를 남겨놓았다.

아직 우승도전이라는 말을 꺼낸다는건 시기상조지만, 슈틸리케호 앞에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이미 던져져있다.

바로 ‘조1위로 예선을 통과해야한다’는 것이다. 


1위를 해야, 2위로 올라갈때보다 8강전에서 쉬운 상대를 만날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다. 호주와 함께 예선통과가 점쳐지고 있는 한국은, 8강에 오를 경우 B조의 팀과 만난다.

B조는 현재 우즈벡과 중국이 1승씩을 챙긴 가운데 복병 북한과 힘이 떨어진 사우디가 반격을 노리는 상황이다. 우즈벡이 앞서는 가운데, 중국 북한 사우디가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조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해볼만하지만, 조 2위로 진출하면 까다로운 상대인 우즈벡을 상대해야한다. 국내팬에게도 친숙한 제파로프가 공격을 풀어가는 우즈벡은 힘과 기술면에서 아시아 상위권으로 손색없는 팀이다. 복병 북한을 상대로 결승골을 엮어낸 것도 제파로프였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8강전에서 힘을 비축해야, 더 강한 상대와 만나는 4강전 이후에 대비할 수 있다.

한국이 그동안 우승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이유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8강 올인 후유증’이었다.

지난 2011년 대회까지 5회 연속 강호 이란과 8강에서 만나다보니, 패하거나 이기더라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4강에 올랐기 때문에 고전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적 우즈벡을 피하기 위해 조 1위라는 티켓이 필요하다.

조1위의 또다른 이점은 ‘저질 잔디구장’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와의 3차전 장소이기도한 브리즈번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하기에는 수준이 떨어지는 잔디상태라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물론 상대팀도 똑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롱볼보다는 패스를 앞세운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호하는 팀에게 나쁜 잔디는 최악의 핸디캡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강팀과 경기할 때 잔디사정이 나쁜 구장을 종종 선택하는 것도, 강팀의 위력을 반감시키려는 의도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쿠웨이트와 호주전에서 잘 싸워 조 1위카드를 확보한다면, 난적도 피하고 탐탁치 않은 구장도 피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질이 나쁜 잔디구장은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조 1위를 꼭 차지해야 하는 뚜렷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조 1, 2위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는 승점을 하나라도 더 따서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일단 13일 맞붙는 쿠웨이트는 왕년의 강호이미지는 이미 다 사라졌고, 이번 대회 최약체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이청용 김창수 등 1차전에서 부상징후를 보이며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쿠웨이트전 휴식을 주며, 호주와의 최종 3차전에서 ‘조1위 티켓’을 확정지을 생각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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