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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 강남 재건축 단지 가보니…기대감에 호가 상승 연초 시장 분위기는 생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주 토요일은 연휴라 문을 닫았어요. 오늘이 사실상 올해 첫 주말 영업인데 손님 4팀이나 방문해서 놀랍네요.”(개포주공2단지 부자공인 대표)

지난 10일. 서울 개포동을 비롯한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는 제법 바쁜 하루를 보냈다. 수차례 문의전화가 걸려왔고, 일부 중개업소에선 늦은 오후까지 방문 손님과 상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초 시장 분위기가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달궈지는 모양새다.

개포1단지 상가에서 만난 키움공인 서두순 대표는 “매수 희망자들은 적당한 매수시기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많이 하고 있다”며 “지난 연말에 비해선 호가가 평균 2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끝머리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연장,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조합원 1주택 1가구 제한 폐지)의 영향이 크다. 

지난 10일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모습. 이곳 중개업소는 문의전화와 방문손님들 응대하느라 바쁜 주말을 보냈다.

집주인들은 3법이 본격 시행되면 재건축 수익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매도호가를 올리고, 매수자들은 이에 발맞춰 매수시기나 적정 가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장 거래가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시장에 생기가 깃든 모습이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연초부터 최근 시세나 매수 시점을 물어오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이따금 등장하는 싼 매물은 곧장 팔려나간다”고 했다. 현재 개포2단지 전용 61㎡ 매매가 수준은 8억9000만~9억원 선이다. 개포1단지 전용 49㎡은 8억2500만~8억3000만원 정도다.

이주를 앞두고 이주비 금액이 확정된 단지에선 조합원들이 내놓은 매물이 많이 나온다.

물건이 많아지자 매수자 관심도 더 커졌다. 오는 3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가 대표적이다. 이곳 신한공인 관계자는 “이주비와 집값을 합쳐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는 조합원들이 내놓는 물건이 많아졌다”며 “그러자 평소 이쪽에 관심 있던 사람들이 괜찮을 물건을 찾기 위해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재건축 단지에 유리한 내용을 담은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어도 수요자들의 관망세를 깨기엔 역부족이란 목소리도 내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2300여명에 이르는 매수 대기자들에게 괜찮은 매물을 안내하는 문자를 보내면 통상 200여명 정도가 반응을 하지만 최근엔 겨우 10~20명만 관심을 보였다”며 “3법이 너무 늦게 통과됐고 전체적인 경기도 좋은 편이 아니라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움직이는 건 아니다”면서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요인은 안 보이는 만큼 다음달 설을 전후로 매수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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