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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 주가, 2년 사이 ‘반토막’… 박지만 ‘깃털’ 입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인 EG의 주식 가치가 박근혜 정부 들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말 ‘비선 실세’ 의혹의 한 축이었던 박씨의 ‘취약한 입지’가 주가에도 반영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EG 주가는 박 대통령 취임일인 2013년 2월 25일 4만1000원이었다. EG 주가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9일 1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급락한 것이다. 회사 시가총액도 2013년 이후 지난 9일 현재까지 55.46% 하락해 2989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감소했다.

박씨가 가지고 있는 EG지분은 25.95%로 박씨는 회사의 최대 주주다. EG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 847억원·23억원, 2012년 1017억원·7억원, 2013년 1230억원·64억원 등으로 다소 기복은 있지만 대체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급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EG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로 꼽혀 급등한 것에 따른 여파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G 주가는 2010년 1만원대, 2011년 2만원대를 지속하다가 2011년 12월부터 폭등해 2012년 초 한때 8만원대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12년 9월까지 5만원대 이상을 유지하다가 12월 대선 전후로 본격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거래소에 따르면 EG의 최근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3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5배에 이른다. 같은 업종 타사의 평균 PER 10.88배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어서 대선 이후 주가 하락에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동종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EG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가운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EG 주가의 한때 급등과 이후 하락은 뚜렷한 근거가 없는 ‘정치 테마주’ 거품이 낳은 후유증의 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정치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EG의 주가는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박씨를 청와대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가 지난 2년간 철저히 이행되면서 초라해졌단 평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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