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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BC “한국, 내수 부양엔 배당보다 임금인상이 더 효과적”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임금인상과 부자증세가 배당촉진보다 한국의 내수경기를 살리는데 더 효과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12일 HSBC는 2015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할 정부의 재정적 여력이 가장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HSB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200%를 넘는 일본이나 100%를 웃도는 그리스ㆍ이탈리아ㆍ프랑스보다 낮다. 또 HSBC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해온 경제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구조개혁 정책 추진의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HSBC는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촉진 정책보다 임금인상과 부자증세 정책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널드 맨 HSBC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은 가계소득 증가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한국의 민간 소비 부양에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배당촉진 정책은 내수ㆍ소비 부양 효과보단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비중이 30% 이상인 상황에서 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맨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작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보다 이른바 ‘부자증세’가 경기를 부양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저소득층의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고소득층보다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율 조정을 통한 소득 재분배 정책으로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 내수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HSBC는 한국보다 소득세율 곡선이 가파른 영국의 세율을 2013년 기준 국내 소득에 적용해보니 소득 최하위(1분위)와 2분위의 가처분소득은 각각 6%, 3ㆍ4분위의 가처분소득은 1%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히려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과도하게 진행되면, 한국 경제는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HSBC는 지적했다.

해외 IB들은 정부의 올해 구조개혁 정책과 경기부양책이 2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구조개혁과 함께 위험관리를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 정부가다소 신중하게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한국 정부가 올해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최근 산업생산과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에 1분기에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시에테 제네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시점을 기존 1분기에서 2분기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및 집행 예상시점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췄다.

HSBC는 정부가 2분기 중 추경예산 편성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맨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다면 엔화 약세가 심화돼 한국 정책입안자들이 느낄 경기부양 압박도 커지게 된다”면서 이같이예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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