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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흔들리는 롯데 후계구도, 신동빈 시대 오나.
[슈퍼리치팀=성연진 기자]‘한국 롯데=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신동주 전 부회장’ 으로 모아지는 듯 했던 롯데가의 후계 구도가 흔들리면서, 재계 관심이 비상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70년대부터 ‘홀수달 한국, 짝수달 일본’ 원칙을 고수하는 ‘현해탄 경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롯데가 출범한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고, 한국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승계하는 것으로 굳어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는 최근 수일 내 무너지는 듯 하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을 모두 빼앗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양국 롯데그룹 승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설에 설득력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실적 비교다.

한국 롯데그룹이 성장을 거듭하며, 2013년 기준으로 74개 계열사에 83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롯데그룹이 처음 출범한 일본에서는 37개 계열사에 매출도 5조7000억원에 불과한 등 경영 성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 꼽혔다.

재계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에 더 무게를 두게 된 터닝 포인트로 2010년을 든다. 당시 일본 롯데는 제조업에 머물면서 한국 롯데의 10% 수준 규모에 머물었고, 이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양국을 똑같이 오가던 ‘현해탄 경영’의 원칙을 무너뜨렸다. 한국에는 2주간을 더 머무면서 사실상 일본의 배 이상의 시간을 더 할애했다. 이듬해인 2011년 신동빈 회장이 전격 승진한 것도 한국 롯데를 이끈 그의 경영 능력에 합격점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또 일본 롯데를 총괄하기로 한 신 전 부회장이 원칙을 어기고 2013년 여름부터 롯데제과 등 한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던 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율을 3.92%로 높이며 5.34%를 보유한 신 회장과의 차이를 좁혔다. 업계는 신 총괄회장이 이를 후계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경영권 박탈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단일 후계설’ 해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그룹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장 표명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쓰쿠바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과의 알력설도 내놓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양측간 경영 방침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결국 쓰쿠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스미토모(住友)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이면서 호텔 경영에도 몸담았던 쓰쿠다 사장은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신임은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형제갈등’은 이번 인사와 관계가 없다”면서 “해임 후에도 신동주씨의 그룹 회사 지분은 변함이 없기에 ‘후계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는 롯데그룹 인사의 발언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창업가내 재산분배 등을 둘러싼 싸움이 신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사서 신동주 부회장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지만, 후계자 레이스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포브스는 신동빈 회장의 자산은 16억 달러,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산은 14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의 롯데쇼핑 주식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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