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재건축에 학군 이주 수요까지… 연초부터 전세값 급등
[헤럴드경제]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 연초부터 전세값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통상 수능 이후 몰려오는 학군 이주 수요에 재건축 이주까지 겹치면서 서울 내에 학군 인기 지역과 재건축 이주가 시작됐거나 임박한 단지의 인근 아파트는 벌써부터 전세 물건이 동이 났고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처럼 서울에서 시작된 전셋값 강세는 신도시·수도권으로 확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체의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62% 올랐다. 이 가운데 강남 3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1.07%로 서울 평균보다 훨씬 웃돈다. 서초구는 1.34%, 강남구는 1.25%로 서울평균의 2배 이상이다. 이들 강남구와 서초구는 학군 인기지역으로 겨울방학 시즌에 움직임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값 상승세가 더욱 거세졌다.

서초구 잠원과 반포지역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세 물건이 동이 났다. 강남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의 이주가 3월께 시작되면서 학군 이주 수요와 더불어 인근 전세시장의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덕 주공 단지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된 강동구도 지난해 12월 전셋값 상승률이 0.98%로 1%에 육박했다.

학군 수요도 만만치 않다. 목동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는 11월 수능 이후 전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12월 상승률이 1.27%로 비강남권에서 유일하게 1%를 넘었다. 양천구 목동 7단지 89㎡는 11월말 3억 3000만∼3억 5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3억 5000만∼3억 7000만원으로, 115㎡는 5억 5000만원에서 5억 7000만∼5억 8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분당, 평촌 등 신도시와 수도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12월 중순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신도시의 전셋값은 지난주 주간 변동률이 0.03%로 다소 커지며 지난해 10월24일(0.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평촌, 2기 신도시중 김포 한강, 광교신도시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야탑동 삼일부동산 김학규 대표는 “2∼3월 입주를 원하는 학군 수요들이 전세를구하러 나서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진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세 품귀현상은 1년 내내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에서만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는 곳이 2만 1000가구에 이른다. 올해부터 이주가 가능한 재개발 사업 물량 등까지 합하면 이주 수요가 최대 5만 8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윤달 이후로 결혼을 미뤄온 신혼부부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수요가 뛰고 있는 가운데서도 입주물량은 감소할 예정이다. 올해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10만 2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어나는데 비해 서울은 2만여 가구로 지난해(3만 6860가구)보다 45% 가까이 감소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의 재건축발 전세난은 강남권에서 끝나지 않고 서울 인근과 분당, 용인 등 인근지역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 다세대등 다른 주거상품의 전세불안을 가져온다는 것이 문제”라며 “강남권에 몰려 있는 재건축 이주시기를 분산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