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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살린 환율, 다음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약한 원화 가치가 국내 증시의 실적을 살리고 있다.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실적 개선에 가파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로 확인된 환율효과=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점정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컨센서스(4조7863억원)를 9.2% 웃돈 영업이익이다. 이처럼 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데는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87원으로, 3분기보다 5.9% 크게 상승한 덕이 크단 분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는 예상보다 컸다고 보기 어렵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긍정적인 환율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이 반등한 점은 이번 실적시즌 환율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분기에도 원화 약세로 원화 환산 수출액은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이 수출물량 증가가 거의 없었음에도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이익 개선이 뚜렷했던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유가 하락이 더해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수출단가/수입단가) 역시 11월부터 반등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환산 수출액 반등과 순상품교역조건 개선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이 최악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환율 지원 받을 다음은?= 삼성전자가 속한 IT업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증시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분기별로 원/달러 환율 상승시기와 하락시기를 나눠 업종별 전체 증시 이익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IT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이익기여도가 0.1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주, 전자전기주 등이 삼성전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환율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주, 소매, 호텔ㆍ레저 등이 포함된 경기소비재 업종이다. 경기소비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시기 이익기여도가 0.07%포인트로 IT업종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이익기여도가 0%포인트로 뚝 떨어진다. 그만큼 환율 영향에 민감하단 것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업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원/달러 상승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60% 이상으로 기아차(40%중반대)보다 높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감익 추세는 4분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1분기부터는 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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