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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권-朴연륜-李혁신…野 전대 3색전쟁
문재인 첫 방문지 전북 ‘朴 견제’
박지원 ‘캐스팅보트’ 충북으로
이인영은 광주서 호남 표심 공략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들이 2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달 간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 7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후보(기호 순)는 8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섰다.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8일 각 캠프에 따르면, 문 후보는 첫 지역 방문지로 전북을 선택했다.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고창, 군산, 전주를 잇따라 방문해 ‘시민과의 희망대화’를 이어간다. 문 후보와 시민들이 새정치연합의 변화 방안 등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형식이다. 장소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역 유명 빵집 등 친숙한 대중 공간으로 정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모토는 ‘당심과 민심의 결합’이다.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런 의미를 잘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첫 방문지로 전북을 택한 배경은 ‘박지원 견제’로 풀이된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의 지지기반인 전북 지역에서 세력을 넓혀 전남을 기반으로 호남표 분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헌 최고위원 후보,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 신기남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박지원 당대표 후보, 문희상 비대위원장, 문재인 당 대표 후보,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 오영식 최고위원 후보,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낡은 정치 타파’를 외치는 이인영 후보는 광주에서부터 혁신 몰이를 시작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산단에 위치한 현대비앤지스틸 사내하청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어 광주 국립 5ㆍ18묘역을 참배하고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 전남대 학생들과의 대화, 광주시장 면담 등을 이어간다.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 표심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민주세력의 본거지인 광주에서부터 당내 계파 구도를 개혁하고 혁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광주의 선택은 항상 시대를 뛰어넘었다. 김대중을 선택해 독재를 넘었고, 노무현을 선택해 지역을 넘었다. 이인영을 선택해 또 한번 세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충청은 이번 2ㆍ8 전당대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공산이 큰 지역이다. 세명의 당권주자 중 충청을 지역 기반으로 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충청 당심을 잡고 지지 세력을 넓혀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벗어나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은 “매번 당의 승리에 결정적 중심이 되어왔던 충청은 통합의 중심”이라며 “ ‘박지원표 혁신’과 정책으로 정면승부하겠다”고 발혔다.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만큼 3명의 후보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설 전망이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당내 책임론과 짧은 정치 경력 등은 약점이다. 이 후보는 젊음과 혁신이 장점이지만 운동권이라는 이미지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가 약점이 될 수 있다. 문 후보와 지지층이 다소 중복되는 점도 애로 중 하나다. 박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연륜, 폭넓은 지지기반이 경쟁력이지만 이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당내 세대교체 및 개혁론이 확산될 경우 기반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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