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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에 유조선 발주확대 기대감 ↑ 가격경쟁력 밀린 韓 수혜 미미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국제 유가가 떨어지자 원유를 싼값에 사두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유조선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유조선 발주량의 증가로 한국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초대형 유조선 VLCC는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앞선 중국 조선업체들도 건조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유가하락으로 밀어내기수출, 비산유국의 비축유 증대 움직임으로 원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유조선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해운시장에서 초대형 유조선 VLCC의 평균 운임은 지난해 9월만 해도 하루 1만 4974달러였으나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10월 2만 8634달러로 오르더니 11월 4만 6216달러, 12월 6만821달러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중고선 거래 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고 용선료도 오르고 있다. 작년말 현재 VLCC 1년 정기 용선료는 하루 3만 2125달러로 전년보다 16.8% 올랐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조선 발주가 크게 줄어든 탓에 당장 원유 수송에 동원할 유조선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에는 VLCC 발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선사는 VLCC 건조에 2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이후의 원유 물동량 추이를 예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사들은 아울러 저장용 유조선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조선을 통한원유 저장은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만큼 원유를 운송하기가 쉬워 육상 저장보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조선 발주량의 증가로 한국 조선업계가 수혜를 볼지는 불투명하다. VLCC는 가격경쟁력이 한국보다 뛰어난 중국 조선사들도 충분히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또 VLCC는 이익폭이 크지 않아 수주를 많이 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특히 저장용 유조선이라면 저가가 유리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중국이 수혜를 보기 쉽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VLCC 척당 가격은 1억 달러선”이라며 “유조선 발주가 늘더라도 LNG선이나 에코십 등 고사양 선박에 특화돼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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