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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 자녀, 3.5년만에 임원 승진....사무직 대졸사원은 22.1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재벌 3~4세가 임원이 되는데 걸리는 햇수가 3.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무직 대졸사원이 임원 승진까지 걸리는 22.1년의 6분의1 수준이며, 일반 사원이 대리로 승진하는 기간보다도 빠르다.

8일 기업분석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그룹 총수의 직계 가운데 승계기업에 입사한 3~4세 자녀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사 후 임원 승진기간은 3.5년에 불과했다. 

이들 44명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하고 현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명(남자 27명, 여자 5명)은 평균 28.0세에 입사해 31.5세에 임원을 달았다.

대졸 신입사원이 평균적으로 대리직급을 다는 데 걸리는 4.0년보다 6개월 정도 빠른 셈이다.

남자는 평균 28.5세에 입사해 32.0세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여자는 25.6세에 입사해 서른도 되기 전인 29.7세에 임원이 됐다. 임원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남자가 평균 3.5년이었고, 여자는 4.1년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3.4년으로 평균보다도 빠르게 임원이 됐다. 차녀인 대한항공 전무는 2007년 입사후 3.9년만에 임원에 올랐다. ‘땅콩 회항’의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999년 사원으로 입사해 6.5년 뒤인 2005년 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4년 뒤 전무로,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입사하자마자 임원이 된 3~4세도 9명이나 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각각 27세와 24세에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이사대우와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 조원국 전무, 이준용 대림산업명예회장의 3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사장 등도 임원으로 바로 입사했다.

반면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입사 후 임원까지의 기간이 10년으로 조사대상 32명중 가장 길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일반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22.1년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고, 부장이 되기까지 기간인 17.9년보다도 짧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9.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4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0년),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9.0년)도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했다.

이어 구본무 LG 회장의 장자인 구광모 상무가 8.3년이었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5.8년),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상무(5.8년),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5.7년), 김승연 한화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5년) 순이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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