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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엎친데 덮친격!’ 실적 시즌 돌입, ‘어닝쇼크’ 불안감까지 엄습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어닝쇼크(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 불안감까지 엄습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시즌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증권가는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춰지고 있음에도 상장사 전반의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국내 기업의 경우 4분기에는 상여금, 손실 처리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20% 정도 낮게 발표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대외변수에 실적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낙폭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상황이 좋다는 코스닥 시장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311개 상장사 가운데, 전분기대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125개(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작년 3분기 실적 시즌이 끝난 뒤부터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10월 대비 각각 2.9%, 5% 하향 조정됐다.

종목별로 보면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했던 영업이익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격인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이 전망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두산엔진 등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S-Oil, 녹십자, GS, 경남은행, 영원무역, 우리투자증권 등도 전년동기 대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70~80%가량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곤두박질해 어닝쇼크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어닝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의 이익으로도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좋지 못한데다 실적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저가매수’보다는 ‘보수적인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 밑바닥에는 곧 다가올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며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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